경제경영보고서

 

3월 미국의 금리인상 확률이 치솟고 있다. 30% 남짓하던 3월 FOMC 금리인상 확률이 1주일 새에 80%에 도달했다. MIC를 잡아 신이 났는지 FO"MC"는 연일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렇게 FO"MC"가 일제히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는 모습은 최근 몇 년간 자주 보아오던 모습이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끝내고 테이퍼링을 시작하던 2013년 말(버냉키 퇴임 연설), 중국시장이 붕괴하던 2015년 여름이 대표적인데 두 번 다 FOMC의 매파적 발언과 함께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이머징 마켓의 주가는 급락했다. 이머징 마켓의 자금 이탈이 생각보다 큰 폭으로 펼쳐지자 결국 이에 대한 우려로 미국 주식시장도 흔들리기 시작했고 미국 주식시장이 흔들리자, FOMC는 비둘기파로 돌아섰다. 그 결과, 버냉키의 테이퍼링 언급이 시작된 2013년 12월부터 지금까지 FOMC의 금리 인상은 2015년 12월에 한 번, 2016년 12월에 한 번 등 겨우 2회 단행되는데에 그쳤다.

 

 

<2013년 말 ~ 2014년 초 : 미국 10년 T-NOTE 금리, 중국상해종합지수, 한국 코스피 지수>

 

 

<2015년 여름 : 미국 10년 T-NOTE 금리, 중국상해종합지수, 한국 코스피 지수>

 

두 번 모두, 왼쪽 미국 금리가 올라가는 동안 중국 주식시장과 한국 주식시장은 동반 하락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미국에서 매파적 발언이 나오면 이머징 마켓에서 자금 이탈을 우려한 핫머니가 먼저 이탈하고 그 핫머니의 이탈로 이머징의 주식시장이 하락(내지는 붕괴)하고 이머징 주식시장에서 곡소리가 나기 시작하면 미국 경제가 아직 이머징 주식시장의 붕괴를 견뎌낼 만큼 견고하지 못하다는 회의론이 대두되면서 미국 금리인상이 물건너가고 미국 금리인상이 물건너가면 미국 금리는 다시 하락하고 이머징 마켓의 주식시장은 다시 회복하는 흐름이 최근 몇 년간 반복되었다.

 

2016년이 되자 FO"MC"가 아무리 프리스타일로 라임을 딱딱 맞춰가며 MIC를 들어도 시장의 변동성은 잦아들었다. '어차피 인상은 12월', 'YO!', '그것도 고작 25BP!'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개뿔 아는 것 하나 없는 나도 3년동안 어깨너머로 몇 번 당하니 알겠더라.. 하물며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들이 모를 리가 있을까......

 

결국 메인은 미국의 금리이다. 미국의 금리시장이 움직이지 않으면 전세계 주식시장은 콧방귀도 끼지 않았다. 그러니 문제가 생겼다. 금리를 올려도 되는지 안 되는지, 경기를 부양해야 하는지, 인플레이션을 관리해야 하는지 의견은 항상 분분하지만 그것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 있을 리 없다. 그러니 FOMC도 MIC를 잡고 이 소리, 저 소리 해가며 글로벌 주식시장에 물어봤던 것인데 FOMC의 MIC가 이제 그 약발을 다해버린 것이다.

 

그러나 역사는 언제나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법. 수명이 다한 줄 알았던 FOMC의 MIC에 무한한 생명력을 다시 불어넣어준 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도널드 트럼프이다. 그 누구도 던지지 않을 무리수를 망설임없이 마구 던지는 인물의 등장, 그것도 지나가는 할아버지(1) 같은 역할이 아니라 글로벌 넘버원 천조국의 대통령이라니;;;;;;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글로벌 주식시장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그렇게 생긴 시장의 불안한 심리 때문일까? 죽은 줄 알았던 FOMC의 MIC도 춤을 추기 시작한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 미국 10년 T-NOTE 금리, 중국상해종합지수, 한국 코스피 지수>

 

2016년 11월 9일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고 12월 FOMC가 기준 금리를 올리며 2017년 금리인상 3회라는 점도표를 공개했지만 중국과 한국 주식시장은 이전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큰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 이는 2017년에도 미국 금리는 많이 올려야 2회, 그 2회도 하반기에 집중될 것이라고 시장이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고 미국 경기를 비롯한 유럽, 중국의 경기도 최악은 지났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한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 FOMC가 다시 MIC를 꺼내들었다. 연일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데 이는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금리를 인상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 글로벌 주식시장에 묻고 있다고 봐야할 듯 하다. 글로벌 주식시장, 특히 이머징 마켓이 무너진다면 아직 경기가 충분히 살아나지 않은 상황으로 판단하고 금리인상을 미룰 것이고 3월 조기 금리인상론에도 불구하고 이머징 마켓이 잘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인다면 실제로 3월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은 글로벌 주식시장에 달려있다. 글로벌 주식시장에서도 중국 등의 이머징 마켓이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가 중요하고 또다시 못 버티고 급락한다고 하면 그 급락이 유럽, 일본, 더 나아가 미국에도 전이되는지를 FOMC는 확인하고 싶을 것이다.

 

 

사드 때문에 시장이 빠진다는 얘기가 꼭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100% 맞는 말도 아니다. 트럼프의 출현으로 다시 힘을 얻은 FOMC의 MIC가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던 시점부터 글로벌 증시의 조정은 예정되어 있던 수순이다. 사드는 시장 심리와 변동폭에 영향을 주었을 뿐이다.

 

이 시각 현재, 코스피(-1.3%)가 가장 큰 낙폭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상해(-0.37%), 대만(-0.38%), 일본(-0.47%), 홍콩(-0.53%)도 일제히 빠지고 있다. 그렇다면 어디엔가 사드와 관련이 없으면서도 덩달아 빠지는 애들이 있겠지. 자... 걔네들을 찾으러 갈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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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LG전자 G6 출시

 

LG전자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MWC 개막을 앞두고 LG G6 공개행사를 가졌습니다. LG전자는 그간 유명 브랜드 중 유일하게 배터리 착탈식을 유지했었는데 G6에 방수방진 기능을 갖추기 위해 배터리 일체식을 도입했고 인공지능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하였습니다.

 

LG전자는 최근 트렌드인 풀 스크린을 세계 최초로 채택했다는 점을 매우 강조하였습니다. 18:9는 동영상에 최적화된 화면 비율이고 화면을 정사각형 두 개로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LG페이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했으나 LG페이는 아직 소프트웨어가 출시되지 않았고 구글 어시스턴트는 아직 한글 버전이 나오지 않아 6월 출시가 예정이라고 합니다.

 

LG전자의 스마트폰을 볼 때마다 아쉬웠던 점은 별로 중요하지 않게 느껴지는 부분들에 몰두하는 걸로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하이엔드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수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브랜드, 디자인, 가격입니다. 애플은 이용자에게 애플을 쓰는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주고 삼성은 항상 새로운 디자인으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합니다.

 

그에 비해 LG전자의 스마트폰은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 강합니다. 제품에 비해 마케팅이 떨어진다고 인식되며 일부 네티즌들이 LG전자 스마트폰의 숨어있는 우수성을 포스팅하고 있지만 실제 문제가 그런 숨은 장점들을 알리지 않아서일까?에는 의구심이 듭니다.

 

디테일에 신경쓰고 디테일을 알리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메인 요소 중 하나를 차지한 다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LG는 애플이 아니고 삼성의 엣지보다 탐나지도 않으면서 화웨이보다 비쌉니다.

 

수많은 장점이 있지만 그것들에 앞서 이 세가지 메인팩터 중 하나를 선점해야 판매량이 늘어나고 판매량이 늘어나야 수많은 장점들도 소비자들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입니다. 

 

LG전자는 자사의 시그니처 가전이 왜 그렇게 놀라운 성공을 누리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월요일입니다. 활기찬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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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특징

덕력/시황2017. 2. 22. 14:52

아래는 다우지수의 수익률이 월간 -20%, 또는 3개월/6개월 -30% 또는 1년 -40% 하락률을 기록한 날을 모아본 표입니다.

 

 

 

 

 

 

 

 

 

그리고 현재 미국 다우존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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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은 2017년 달러 약세를 주장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증권사이다. 그 전망이 현재로서는 맞아떨어지고 있는데 어떤 논리를 갖고 있는지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 미국 금리 인상기에 달러 강세를 주장하는 데에는 별다른 논리가 필요하지 않으나 반대로 달러 약세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논리가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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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 전망

1월 2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 당 1,208원이었는데 2월 10일 종가는 1,150.6원으로 4.8% 하락했다. 환율은 당사가 예상한 방향대로 움직이고 있다. 단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 한 달 정도 시간이 흐른 현 시점은 기존에 제시했던 달러 약세 요인들을 되짚어보고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변수들을 가늠해볼 시기라고 판단한다. 

 

2017년 한 해를 놓고 볼 때 달러 약세 및 원/달러 환율 하락은 더 진행될 것으로 판단한다. 원/달러 환율 분기 평균 전망치는 1분기 1155원, 2분기 1145원, 3분기 1130원, 4분기 1120원이다.

 

 

1) 과도했던 트럼프 기대감의 정상화 : 실현됨 + 더 실현될 것

트럼프의 공약인 세율 인하의 강도가 예상보다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공약 원안대로 세율을 인하했을 때 정부 재정이 악화되는 폭이 너무 심하기 때문이다. 기본 시나리오와 비교할 때 트럼프 당선은 향후 10년 동안 연방정부 세수를 6.15조 달러 감소시킨다. 경제적 피드백 효과를 감안해도 세수는 6조 달러 가량 줄어 든다. 세수 6.15조 달러는 GDP 대비 26.2% 규모이다.

 

2007년 35.2%였던 미국의 GDP 대비 정부부채는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2015년 73.6%까지 높아졌다. 재정 여건이 단기간에 악화된 상황을 감안할 때 미국 정치권이 트럼프의 감세 정책을 감내하긴 힘들다고 본다.


세수가 줄어든 만큼 지출을 줄이면 된다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 지출의 대부분은 의무적 지출(Mandatory; 의회에서 심사∙의결한 법률에 근거해 예산이 편성되고 심의되는 지출로 법률개정이 없는 한 회계연도에 따라 지출 구조가 달라지지 않음)이기 때문에 지출을 줄일 여지가 크지 않다. 2015 회계연도 미국 정부의 의무적 지출은 GDP 대비 12.9%였다. 재량적 지출(Discretionary; 행정부와 의회가 재량권을 가지고 예산을 편성∙심사할 수 있는 지출)은 GDP 대비 6.6%였다.

 

또한 트럼프의 전반적 공약이 얼마나 이행될지도 의문이다. Politifact에 따르면 2008년과 2012년 오바마 대선 캠프에서 제시했던 500개 이상의 공약 중 지금까지 이행된 것은 48%, 일부 수정되어 이행된 것은 27%, 파기된 것은 25%였다. 즉 오바마의 공약도 원안대로 이행된 비율이 절반에 못 미친다. 트럼프의 공약이 더 급진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공약 이행률은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판단한다.

공약이 어느 정도 선에서 이행될지는 미지수이긴 하나 미국 재정에 미치는 효과의 방향성은 일단 재정 적자 확대일 것이다. 재정 적자 확대는 달러 및 미국 경제 펀더멘탈에 대한 신뢰도를 훼손시켜 중기적으로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국채 발행이 늘어나면서 이자 지급이 증가하면 경상수지가 악화되는 점도 달러 약세를 이끄는 경로 중 하나이다. 실제 1990년 이후 미국의 GDP 대비 재정수지는 달러지수와 연동성이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올해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작년까지 나타났던 달러 강세를 정당화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1월 11일 트럼프 당선인의 첫 공식 기자회견과 1월 20일 취임사에서 감세나 인프라 투자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발언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두 가지는 채권 발행 증가에 따른 금리 상승 및 미국 성장률 제고에 핵심적인 공약이었다. 2018 회계연도 예산안 제출도 시한(2월 6일)을 넘긴 상황이다.


2월 9일 트럼프 대통령이 2~3주 안에 세금이나 인프라 개발과 관련해 깜짝 놀랄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 밝히면서 반짝 달러 강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공화당 내에서도 의견 조율이 안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35%에서 15%로 낮춘다는 입장인 반면 공화당의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켈빈 브래디 의원은 20%로 낮추는 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라이언 의장은 감세보다는 오바마케어 수정이 우선이라 발언하기도 했다.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된다 하더라도 상하원 논의 과정에서 그 강도는 누그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인프라 투자 공약은 숙련 노동자 부족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2000년대 들어 다른 산업에 비해 건설 산업의 시간당 임금 증가율은 저조하다. 양질의 노동자가 건설업에 투입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다른 산업과 달리 건설 노동자 수는 2008년 금융위기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건설 노동자의 절대 수도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다. 지난 몇 년간 도로 등 인프라 투자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인프라 투자를 크게 늘리는 경우 숙련 노동자 부족 문제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인프라 투자를 통한 성장 기대감은 눈높이를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고 본다.

 

 

2) 미국 경기 둔화 : 심리지표에 가려진 실물지표 약세


미국 경기가 다소 둔화되는 양상이 2017년 1분기까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우선 경기선행지수의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2016년 2분기와 3분기에 전분기말 대비 0.6%씩 상승했던 컨퍼런스보드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4분기 들어서는 10월, 11월 두 달 동안 0.1% 상승하는데 그쳤다(10월 전월비 +0.1%, 11월 보합).


경기선행지수의 구성항목별 기여도로 보면, 2016년 4~9월에 비해 2016년 10~11월 들어 건축허가의 기여도가 크게 낮아진 점을 볼 수 있다. 장기 금리가 상승하면서 주택 건설 시장이 다소 위축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인다. 한편 비항공비국방 내구재 주문, 제조업소비재 신규주문 등 제조업 실물지표는 기여도가 개선되었다. 하지만 달러 강세가 시차를 두고 제조업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경기선행지수는 해당 분기 및 다음 분기의 GDP 성장률과 높은 상관성이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가파른 금리 상승은 주택 시장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앞서 밝혔듯 미국 경기선행지수 구성항목 10개 중 건축허가의 기여도가 2016년 4~9월에 비해 10~11월에 가장 크게 낮아졌던 점이 이를 시사한다. 금리 상승은 직접적으로는 잠재 주택 구매자의 주택 구매능력을 낮춰 주택거래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경로가 나타나는 경우 중기적으로 주택 건설에도 부정적 효과를 끼칠 수 있다. 모기지 금리가 한 단계 상승하면서 주택 거래 시장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주택거래 부진은 내구재 소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이다. 거래 부진 효과는 신규주택매매보다는 기존주택매매에 더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다. 신규주택매매는 완공주택 수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달러 강세로 미국 수출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졌다. 이는 미국 제조업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2014년 하반기부터 달러 강세가 진행된 후 6개월 가량의 시차를 두고 미국의 석유류∙식료품 제외 상품 수출은 전년비 감소 전환된 바 있다. 2016년 8월 이후 석유류∙식료품 제외 상품 수출이 전년비 보합 수준까지 개선되었으나, 최근 가파르게 진행된 달러 강세는 수출의 회복세를 다시 제약할 수 있는 요인으로 판단한다.

 

지난 자료에서는 10, 11월 미국 경기선행지수 부진과 펀더멘탈을 넘어서는 달러 강세 및 금리 상승이 미국 경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12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비 0.5% 상승하는 호조를 보였고, 달러 강세 및 금리 상승이 누그러지면서 관련된 우려는 다소 완화된 것으로 판단한다. 시장 예상보다 경제지표가 더 잘 나온 정도를 나타내는 Citi 미국 경제 서프라이즈 인덱스도 여전히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나타나고 있는 미국 지표 호조는 상당 부분 심리부문과 금융부문의 개선에 기인한다. 11월과 12월 경기선행지수 전월비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를 실물부문과 심리+금융부문으로 나눠보면, 심리+금융부문은 크게 상승했지만 실물부문은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실물부문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 기여를 한 것은 2015년 7~8월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정권에 대한 정책 기대감은 높아졌으나 실물부문은 아직 본격적으로 개선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직접 대응되는 심리지표와 실물지표를 비교해봐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 아래는 생산부문의 ISM 제조업 신규주문지수와 내구재 주문, 소비부문의 컨퍼런스보드 소비자기대지수와 실질 소매판매를 비교한 그림이다. 물론 심리지표가 실물지표보다 먼저 발표되기 때문에 심리지표 최근 월에 대응하는 실물지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지지부진한 실물지표와 비교할 때 심리지표의 개선폭이 꽤 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높아진 기대감을 충족시킬 만큼 실물지표가 따라와줄지 의문스럽다. 트럼프 정책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는 경우 향후 미국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눈높이가 낮아질 수 있다고 본다.

 

 

3) 2017년 미국 금리 인상은 두 차례 예상 : 인상 기대감 약화


연준은 2016년 12월 금리를 인상하면서 점도표 상으로 2017년 금리 인상 횟수를 9월의 두 차례에서 세 차례로 상향했다. 미국 국채금리 선물에 반영된 2017년 12월까지 금리 인상 횟수는 두 차례와 세 차례의 중간 정도 수준이다. 채권시장이 금리 인상에 다소 부정적인 성향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컨센서스는 세 차례 정도로 분석한다.


2017년 미국 금리 인상은 25bp씩 두 차례로 예상한다. 2016년 12월 점도표의 실제 상향 조정폭은 크지 않으며, 2016년 대외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조심스러운 연준의 태도가 2017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시장 예상보다 더딘 금리 인상은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17년 금리 인상 횟수 중간값은 2회에서 3회로 높아졌다. 하지만 평균값은 1.31%에서 1.37%로 6bp 높아진 데 그쳤다. 전망치를 낮춘 몇몇 위원들 때문이다. 즉 점도표 변화폭은 금리 인상 횟수가 1회 증가했다는 것보다는 매우 작은 수준이다.

 

2017년 독일∙프랑스 등의 선거, 브렉시트 협상 본격화, 예측하기 어려운 트럼프 정부 등 산적한 정치 불확실성도 미국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본다. 2016년 FOMC 성명서를 보면 2월 도이치방크 사태가 터진 후 3월부터 글로벌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Global economic and financial developments continue to pose risks)고 밝혔고, 브렉시트가 잠잠해진 후인 7월 들어서야 단기 리스크가 줄어들고 있다(Nearterm risks to the economic outlook have diminished)고 언급하며 대외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연준 의사록과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녹아 들어간 미국 국채선물금리에 반영된 2016년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VIX가 상승할 때 내려갔다.

 

지난 자료에서 언급했던 대로 2017년에 미국이 3회 이상으로 금리를 빠르게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올해 들어 약화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선물에 반영된 2017년말 금리 인상 확률은 2016년 12월 30일에 비해 2017년 2월 10일까지 전반적으로 하향되었다. 연내 동결(0.50~0.75%)에서 25bp씩 2회 인상 가능성은 높아진 반면, 3회 이상 인상 가능성은 낮아졌다. 당사의 2017년 2회 금리 인상 전망을 뒷받침하는 변화이다. 금리 인상 기대감이 약해진 이유로는 트럼프 정책 기대감 약화, 2월 FOMC에서 금리 인상 시그널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점, 1월 미국 고용지표 상에 나타난 임금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았던 점 등에 기인한다고 해석한다.

한편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 압력이 강해지면 금리 인상이 빨라질 수 있다는 일부 기대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올해 나타나는 물가 상승이 경기 회복이 강해서 나타나는 소비 견인 인플레이션이라면 금리 인상 속도가 가속화 될 수 있다. 그러나 올해 나타날 물가 상승은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기저효과로 발생하는 공급 견인 인플레이션이다. 원자재 가격 회복이 내년까지 지속되거나 내년 경제가 매우 활황이 아니라면 이번 강한 인플레이션은 올해로 끝날 일시적 이슈이다. 2000년대 들어 급락한 유가가 정상화되면서 나타난 일시적 인플레이션은 2003년과 2010년 두 차례 나타났다.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2003년에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졌고 2010년에는 초저금리가 지속되었다. 올해도 비슷할 것으로 전망한다.

 

 

4) 주요국 대비 미국 물가 상승률 확대 : 점점 가시화될 것

미국이 다른 주요국 대비 시장금리가 많이 올라가는 건 달러 강세 요인이다. 그런데 미국이 물가가 더 많이 올라가는 건 반대로 달러 약세 요인이다. 우리는 2017년 유로존이나 일본과 같은 다른 주요국 대비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절대적으로도 높을 것이며, 2016년 대비 상승폭도 더 클 것으로 전망한다. 물가 측면에서는 달러 약세 요인이 우세하다고 판단한다.


자국 물가가 오르면 화폐 가치가 절하되는 건 개별 재화에 대한 일물일가의 법칙을 전체 상품군으로 확장한 구매력평가설이 성립할 때 나타난다. 어떤 재화가 미국에서는 1달러, 한국에서 1100원이라고 하자. 미국 물가가 올라서 재화 가격이 1.1달러가 되고, 환율 조정을 통해 양국의 구매력이 보존된다면 환율은 달러 당 1100원에서 1000원으로 하락(달러 약세)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과 유로존 사이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격차가 커지면(상대적으로 미국 물가 상승이 큰 경우) 유로 대비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관계이다. 최근 상관성이 약해지고 있으나 이는 금리 격차의 영향이 매우 컸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2016년 10월 IMF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에서 유로와 엔이 달러지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세 지역을 비교했다. 2017년 절대 물가 상승률뿐 아니라 2016년 대비 높아지는 폭도 미국이 가장 크다. 전망치가 미국 대선 전에 발표되었기 때문에 트럼프 당선에 따른 인플레 효과를 더하면 격차는 더 커질 것이다(당사 2017년 전망치: 미국 2.6%, 유로 1.3%, 일본 0.6%). 2017년에 주요국 물가 상승률이 확대되는 가장 큰 이유는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 덕분이다. 그런데 왜 미국이 유로존보다 물가 상승률이 확대되는 폭이 더 커지는 걸까? 우리는 두 가지 이유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미국이 유럽보다 최종 에너지 소비에서 석유 관련 자원을 쓰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유가 상승 시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진다. 둘째, 미국이 유럽보다 유가 상승 시 시중 가솔린 가격이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가솔린에 부과되는 세금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유가 상승 시 유로존 대비 미국 물가가 더 크게 오른다고 판단할 수 있다. 물가차 효과가 다른 요인들을 압도하지는 않겠지만 이 자체가 달러 약세 요인은 맞다고 생각한다.

 

지난 자료가 나온 이후 유로존에서는 두 차례, 미국에서는 한 차례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었다. 유로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비 1.1%, 2월은 1.8%(잠정치)를 기록해 작년 12월(0.6%)에 비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한편 미국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월에 2.1%로 작년 12월(1.7%)보다 높아졌으나 상승폭이 유로존보다 크지는 않았다.


1월 초까지 달러화 대비 유로화 약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유로존 수입물가가 크게 상승한 점이 1월에 미국 대비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더 큰 폭으로 높아진 주요 이유라고 판단한다. 단 올해 들어 나타난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강세가 반영되면서 위와 같은 효과는 점차 약해질 것으로 본다. 유가 상승 시 미국 물가가 유로존 물가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달러 약세를 유발한다는 지난 자료의 논리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5) 신흥국 경제 성장 : 자세히 보면 신흥국 성장 여력이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원자재 수출국을 중심으로 신흥국의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다. 신흥국 강세로 전세계 GDP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또한 달러 약세 전망의 근거이다. 2017년에 미국이 유로존이나 일본과 같은 다른 선진국보다는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겠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은 신흥국 성장이 가속화되면서 전세계 GDP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GDP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 달러가치도 높아지는 현상은 1980년대 이후 매우 뚜렷하게 나타났다. 통화 가치가 국력을 반영한다고 생각했을 때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IMF에 따르면 전세계 GDP 대비 미국의 비중은 2011년 21.3%로 저점을 기록한 후 계속 상승해 2016년 24.7%로 정점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 이후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신흥국 경기도 타격을 받았고, 은행위기 등으로 유로존의 경기 침체가 심해진 결과이다. 그러나 2017년에는 신흥국 성장이 재개되면서 미국의 비중이 하락 반전될 전망이다. 이는 달러 약세 요인이다.

 

IMF는 1월 경제 전망 자료를 통해 올해 신흥국 경제 모멘텀이 선진국보다 양호할 것이라는 생각에 딴지를 걸었다. 2016년 10월 전망 자료에서는 2017년 선진국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제시했으나 이번 자료에서 전망치를 1.9%로 높였다. 반면 신흥국 성장률 전망치는 4.6%에서 4.5%로 낮췄다.


그럼 신흥국 모멘텀이 약해된 것일까? 우리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두 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첫째, 각 신흥국 전망치 변화를 유심히 뜯어보면 오히려 긍정적인 점이 발견된다. 주요 신흥국 중 가장 크게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진 건 인도(지난 전망치 대비 -0.4%p)이다. 인도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은 작년 11월 500루피와 1000루피 사용을 중단시킨 화폐개혁으로 인한 혼란에 크게 기인한다. 경제 펀더멘탈이 훼손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블랙마켓 해소 등 체질 개선의 발판이 될 수 있다. 한편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전망치 대비 0.3%p 높아졌다. 중국의 성장률 개선은 중국에 원자재를 수출하는 신흥국들 입장에서는 성장에 긍정적이다. 중국은 후방 파
급효과가 크다는 뜻이다.


둘째, IMF는 2017년 평균 국제유가(브렌트, WTI, 두바이 평균)를 전년대비 19.9% 상승한 배럴 당 51.2달러로 가정했다. 그런데 2월 10일 현재 이미 국제유가는 55달러이다. 우리는 OPEC의 감산 및 경기 회복 효과로 유가가 더 오를 것으로 판단하지만 현재 수준만 유지하더라도 올해 유가는 IMF 전망치보다 높다. 유가 상승은 사우디, 러시아, 브라질 등 원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요인이다. 즉 올해 신흥국 성장률은 IMF 전망치보다 높아질 여지가 있다.

 

 

6) 과거 금리 인상 초기의 달러 약세 사례 : 진행 중

과거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에 들어간 후 몇 개월 동안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인 경험도 있다. 1994년, 1999년, 2004년, 2015년 네 차례 모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기 전 달러가 이를 선반영해 강해지다가, 금리 인상 후에는 약세로 반전되었다. 향후 진행될 금리 인상 기대감이 환율에 선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단 4개월 가량 시간이 지나면 달러 방향성이 엇갈린 바 있다.

2015년 12월에 금리 인상이 단행되긴 했으나 2016년 12월 금리 인상은 새로운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된 시기로 봐야 할 것 같다. 2015년 12월과 연속선상으로 판단하자니 1년의 공백이 너무 길어 보인다. 2016년 12월이 금리 인상 사이클의 시작이라면 달러 가치도 과거와 비슷한 선강후약 패턴을 나타낼 것이라 생각한다.

 

과거 미국이 금리 인상 사이클에 진입한 첫 금리 인상을 전후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가 약세로 전환된 흐름이 나타났다. 2016년 12월 미국의 금리 인상 전후로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올해 달러 약세 속도는 과거 평균적인 수준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과거 패턴이 반복된다고 가정하면 이 효과만으로도 향후 2~3개월 동안은 달러 가치의 추가 약세를 기대할 수 있다.

 

 

7) 트럼프의 환율조작국 지정 발언 : 달러 약세 요인

대통령 취임 전까지는 환율에 대한 트럼프의 태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그런데 취임 후 행보를 보면 달러 약세를 지지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 일본 등이 자국 통화 가치를 절하해 이득을 얻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취임 후 100일 이내에 우선적으로 추진할 과제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올해 들어 달러 약세가 나타난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매년 4월과 10일 환율보고서를 통해 환율조작국 지정을 담당하는 미국 재무부의 기준으로는 환율조작국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무역촉진법에 따른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요건은 1) 대미(對美) 무역수지 흑자 연 200억 달러 이상, 2) 경상수지 흑자가 GDP의 3% 이상, 3) 일방적이고 반복적인 외환시장 개입(GDP의 2% 이상, 반복적으로 12개월 이상, 한 방향으로 개입)이다. 작년 10월 환율보고서 상에서 한국, 독일, 일본은 1번과 2번, 중국, 멕시코는 1번 요건에 해당되었다. 3번 요건을 충족한 국가는 대만과 스위스뿐이었는데 이 두 국가는 1번과 2번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환율 관찰대상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우선 환율조작국 지정 요건은 변경하면 되는 것이다. 더욱이 2016년 2월 발효된 무역촉진법보다 먼저인 1988년 제정된 종합무역법(Omnibus Trade and Competitive Act of 1988)은 적용 범위가 훨씬 넓어서 대미 무역수지 흑자국이나 경상수지 흑자국 중 환율 조작 혐의가 있는 나라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작년 12월 26일 주미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한국대사관의 문의에 대해 미국 재무부는 무역촉진법 뿐 아니라 기존 종합무역법을 근거로 환율조작국 지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종합무역법의 환율조작국 지정 관련 조건과 절차 등을 무역촉진법에서 보완했지만 후발법이 선행법에 우선하는 게 아니라며 어느 법을 근거로 환율조작국 지정을 할지는 재무부 재량이라고 덧붙였다.1


즉 환율조작국 지정은 달러 약세를 가속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볼 수 있으며, 무역촉진법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환율조작국에 지정이 안 된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리스크 요인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환율조작국에 대해 미국은 무역촉진법에 의거 대외원조 자금지원 금지, 미 정부와 조달계약 체결 제한, 무역협정 가입 요건과 연계, 종합무역법에 의거 환율조작국과 양자협의, 협의사항 미이행시 적절한 제재조치 시행 등의 정책 수단을 가지고 있다.

 

 

8) 한국 조기 대선 : 원 강세 요인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인용하고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것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한국 대선과 환율의 상관성을 밝히기에는 이용 가능한 사례가 너무 적어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기 어렵다. 대신 신흥국 선거 전후로 주가와 통화 가치가 강세를 보였던 현상이 나타난다. 2012년 7월부터 2014년 5월까지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된 신흥국의 주요 대선/총선/지방선거 등 총 19회 선거를 분석한 결과, 선거 전 15일과 선거 후 15일 동안 각각 주가가 평균 2.6%, 2.2% 상승했다. 특히 19회 중 선거 전/후 수익률 합이 마이너스였던 경우는 단 네 차례에 불과했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 결과 달러화 대비 자국 화폐가치는 평균 선거 전 0.7%, 선거 후 0.3% 절상되었다.


위 결과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은 이렇다. 2008년 금융위기 전 신흥국 경제가 고성장을 누릴 때는 선거 공약이 이념적인 쪽에 치우쳤다면,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선거 공약이 경제 회복에 더 주목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선거 전후로 경제 정책 기대감이 촉발되면서 해당 국가의 주가 및 통화 가치가 강세를 보였다. 올해 한국 상황도 비슷하다. 물론 탄핵 정국을 유발한 주 요인이 경제적인 이슈는 아니었다. 하지만 현재 눈앞에 닥친 경제난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은 대선 과정에서 부각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정권에 대한 기대감은 투자 매력을 높이는 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9) ECB 테이퍼링 : 달러 약세 요인


2016년 12월, ECB는 2017년 3월로 종료될 예정이었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2017년 12월로 연장했다. 단 월간 매입액은 800억 유로에서 600억 유로로 낮췄다. 올해 하반기, ECB가 추가 테이퍼링 논의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는 미국 대비 유로존 주요국의 국채금리를 더 크게 상승시켜 달러 약세를 유발한다고 전망한다. 2017년 1월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비 1.8%로 올라 통화 완화정책의 필요성을 낮췄다. 물론 유가 상승과 유로화 약세에 기인한 측면이 강하며,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비 0.9%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헤드라인 물가가 오르면 근원 물가도 시차를 두고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유가가 오르면 물가 상승 압력이 헤드라인 물가에만 영향을 주지만, 시간이 지나서 유가 상승으로 인해 타이어나 폴리에스테르 의류와 같은 화학제품 가격이 오르면 근원 물가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반대로 에너지나 식료품 가격이 내려가면 헤드라인 물가가 먼저 떨어지고, 시차를 두고 근원 물가도 하락 압력을 받는다. 이러한 경로를 단순화시키면 2016년 12월부터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이 근월 물가 상승률을 추월하면서 근원 물가 상승에 기여하는 구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즉 점차 근원 물가 상승도 가시화될 것으로 본다.

 

유로존 경제가 살아나면서 펀더멘탈 측면의 근원 물가 상승 압력도 강해질 것이다. 2016년 3분기 유로존 임금 상승률은 전년비 1.3%로 전분기(1.1%)보다 높아졌다. 유로존 4분기 GDP는 전분기대비 0.5% 성장해 견조한 결과를 보였다. ECB도 2016년 12월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6년 0.9%에서 2017년 1.1%, 2018년 1.4%, 2019년 1.7%로 단계적으로 높아진다고 전망한 바 있다.


ECB는 중기적 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2%로 설정하고 있다. 하지만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통화 긴축 정책이 시행될 수 있다. 단적으로 유로존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간단위로 2002년을 제외하면 한 번도 2%를 넘어본 적이 없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적인 저물가 상황이 고착화된 환경을 고려해보면 2% 목표치가 너무 높다는 생각도 든다. ECB 전망대로 2019년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7%까지 올라간다면 충분히 긴축을 고려할 수 있는 여건이다.


테이퍼링은 실시되기 전 ECB 유력인사의 구체적인 언급만으로도 유로존 금리 상승을 촉발시킬 수 있다. 2013년 5월, 버냉키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 발언을 한 후 미국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한 바 있다. 실제 테이퍼링은 2013년 말부터 시작되었지만 시장금리는 이를 선반영한 것이다. 유로존 금리도 비슷한 현상을 보일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최근 옌스 바이트만 독일 중앙은행 총재, 에발트 노보트니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 사빈 로텐슐레거 이사 등 ECB 위원 중에서도 테이퍼링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인사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결론 : 달러 약세와 동반된 원/달러 환율 하락

지난 자료에서 다뤘던 여섯 가지 달러 약세 요인은 자료 발간 이후 대체로 기대했던 효과를 발휘했으며, 현재 시점에서도 유효하다고 판단한다. 더불어 이번 자료에서 추가한 트럼프의 환율조작국 지정 발언, 한국 조기 대선, ECB 테이퍼링도 향후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재료들이다.


2017년 한 해를 놓고 볼 때 달러 약세 및 원/달러 환율 하락은 더 진행될 것으로 판단한다. 원/달러 환율 분기 평균 전망치는 1분기 1155원, 2분기 1145원, 3분기 1130원, 4분기 1120원이다.

 

 

달러 약세 전망 되짚어보기 - 신영증권 천원창 저

 

한줄코멘트 : 이런 보고서를 공짜로 볼 수 있다니;;;;; 감사하면서도 뭔가 부당하다;;;;;;

2/15 이너뷰

덕력/財teck2017. 2. 15. 08:37

1. 최근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문의하는 사항이 무엇인지? 투자자들의 주된 관심사가 있다면?

 

투자자들의 관심은 항상 같다. 금리가 너무 없는데 어떻게 하면 금리 이상의 수익을 누리면서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느냐는 것. 작년에는 부동산, 특히 오피스텔 등의 임대 관련 관심이 많았고 최근에는 여러가지 정세 때문인지 아무래도 만기가 짧은 전단채 등에 임시 방편으로 짧은 수익을 누리고 있다. 최근 높은 수익을 올렸던 메자닌펀드, 공모주펀드 등에도 관심들이 꽤 있는데 추가적으로 추천하지는 않고 있다. 알파고 이후,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은 꾸준하다. 국내에 4차 산업혁명에 관련된 기업이 별로 안 보여서 아닐까?

 

 

2.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 등으로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는데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그런 기류가 있나? 있다면 어떤 반응들인가?

 

변화의 방향에 대해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정도로 인식하면 될 것 같다. 트럼프가 내세우고 있는 발언과 정책들이 실제로 얼마만큼 실현될지에 따라 금융 환경에 많은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3. 최근 고객들에게 추천하는 포트폴리오가 있다면?

 

안정성을 보강한 (리자드, 슈퍼리자드) ELS, 유가를 베이스로 한 DLS 등을 많이 추천하고 있다. 또 트럼프 관련하여 달러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에 1150원 미만에서는 달러를 일정 부분 편입하고 있고 금리 인상 관련하여 간접 투자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4. 국내 주식시장 전망은 어떻게 보는지? 박스권 돌파와 맞물려서

 

코스피, 코스닥 양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종목 숫자가 대략 2000개에 육박하는데 우리는 주로 코스피 지수를 갖고 시장을 판단한다. 현재 삼성전자+삼성전자우선주의 시가총액 비중이 21.5%, 현대차+모비스+기아차가 5%이다. 상위 20개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절반이니 코스피 지수가 궁금하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몇 개만 보면 된다. 시총 상위 20개 종목에 포함된 업종은 IT/반도체 3종목 시총 비중 25%, 자동차 3종목 5%, 금융 3종목 5%, 정유/화학/철강 등 씨클리컬 4종목 5.3%, 그들 대기업 집단의 지주회사 2종목 2.9%로 여기까지 벌써 43/50이다. 반도체 쉽게 죽지 않을테고 자동차 최악의 국면 지난 걸로 보이고 금융은 미국 금리인상 수혜주, 씨클리컬은 미국 경기 현재 좋고 + 유럽/중국 지금처럼 최악을 지난 경제지표 계속 나온다면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코스피 지수는 빠지기도 쉽지 않다는 얘기가 되는데 빠지지 않는다고 오르는 것은 아니다. 박스권을 돌파하고 오르려면 주도업종이 나와야 하는데 이제까지 IT반도체 업종이 그런 역할을 했고 앞으로 누군가 그 바통을 이어받아야 한다. 금융이 되지 않을까?

 

 

5. 자산을 100이라고 할 때 배분을 어떻게 나누겠는가? 이유와 함께 설명해달라.

 

달러 20 : 1150원 아래 편입, 1200 돌파시 비중 절반 축소, 10%는 항상 유지하고 항상 유지하는 10%는 미국 시장에서 금ETF로 보유.

ELS & DLS 30 : 안전이 보강된 (슈퍼)리자드 or 유가 기반의 만기 짧은 DLS.

부동산 펀드 20 : 사모 형태의 부동산 펀드 중 안정적인 분배금 수취가 가능한 상품 선별, ex) 세일 앤 리스 형태의 물류창고?

주식 20 : 국내 주식 + 해외 주식

채권 & 단기 유동성 10 : 장기채권에 대한 투자시점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 각개전투의 시대. ex) 한화건설EB? 

 

 

6. 주된 고객 층과 성별 등을 구별해달라. 특이하거나 추천하고 싶은 자산가가 있다면?

 

주로 60대 이상이고 남성, 여성의 비중은 비슷하다.

 

 

7. 주변에서 고객 아닌 지인이 재테크 조언을 구한다면 어떤 답을 주는가?

 

모든 시험 문제는 출제자의 의도가 가장 중요하다. 출제자가 왜 그러한 문제를 냈는지 그 출제자의 상황에 맞는 해법 제시가 필요하지 않을까? 5억 이상 자산가라면 위 5번 질문에 대한 답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주식시장>

 

미국 신고가

 

브라질 신고가

 

홍콩 전고점 근접

 

일본 연말~연초 랠리 후 전고점 돌파 재시도

 

한국 고점 근처이나 일본처럼 전고점이 박스권을 (한~참) 상향돌파한 자리는 아님

 

러시아 연말~연초 랠리 후 전고점 돌파 재시도

 

중국 연말 랠리 후 전고점 돌파 재시도

 

유럽 연말 랠리 후 전고점 돌파 재시도

 

대만 신고가

 

<채권시장>

 

독일 금리 오르고 있지만 최근 조정 많이 받음

 

영국 금리 오르고 있지만 최근 조정 많이 받음

 

일본 금리 계속 오르는 중

 

미국 금리 12월 고점 이후 박스권

 

한국 미국과 유사

 

<외환시장>

 

유로 약세 후 반등 후 다시 약세?

 

파운드 브렉시트 이후 초약세 -> 이렇다할 반등 없지만 추가하락도 없는 상태

 

인도 루피 최근 급격한 강세 흐름 보이며 트럽프 당선 이후 약세 폭을 모두 반납

 

엔 트럼프 당선 이후 약세 -> 그 폭을 조금 반납

 

원 트럼프 당선 이전 9월부터 약세 흐름 감지 -> 11월 트럼프 당선 이후 추가 하락 -> 그 폭은 최근 모두 반납

 

러시아 루블화 강세 두드러져~~~

 

대만 뉴달러 지속 강세

 

위안화 약세 흐름 트럼프 당선 이후 급해졌다가 새해 들어 한숨 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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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가 빠른 이들은 알겠지만

이 블로그의 카테고리 중 덕력은

내가 직접 연루된 것들이다.

 

관종 폴더는

관심있게 보는 애들 자료를 모으고

공부하는 중이라는 얘기고

아예 특정 종목이

별도 폴더로 독립했다는 얘기는

나의 포트폴리오에 포함되었다는 것이다.

 

톱, 한자, X웨이, 지트리, 이수역 등이 있는데

뭔 종목인지 알만한 사람은 다 알 것.

 

한자, X웨이는 숫자(실적)만 보자...는 컨셉,

톱, 지트리는 핫하다는 OLED, 바이오 분야에서

나름 괜찮아 보이는 애들,

이수역은 씨클리컬 중 수익률 극대화(탄력을 주 기준으로 선정) 전략.

 

한자는 어마어마한 숫자를 계속 내는데 제자리 걸음,

X웨이는 어마어마한 숫자를 계속 내는데 -30%이라 이름을 욕으로 바꿨고

지트리는 3상 2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는데 -20%,

이수역은 손을 뻗어도 도저히 닿지 않는 곳이 되어 버렸다.

 

그나마 톱만 성공이라면 성공.

 

신기한 건

톱(구미에 있음)과 한자는 회사에 직접 가보았고

X웨이, 지트리, 이수역은 인터넷으로 열공만 했는데

앞의 둘이 뒤의 셋보다 현재까지의 결과는 더 우수했다능;;;

 

뭐 암튼

시장은 무차별적으로 무너졌고

특히 성장주의 성장성에 의문부호가 찍혔기에 (IT만 빼고)

X웨이, 지트리는 어마어마한 스트레스가 되었다.

 

또다른 빅 스트레스는 이수역이었는데

씨클리컬이 주도하는 장세인데도

철저히 소외되어 -20%에 다달으니

알킬벤젠인지 뭔지

온갖 연구문헌까지 뒤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렇게 시달리면서도

마음을 다잡고 버틸 수 있었던 유일한 힘은

숫자(실적)였는데

한자와 X웨이는 숫자로 힘을 주었고

이수역은 이 숫자만 지나가면...이라는 희망을 주었다.

 

오늘 드디어

X웨이와 이수역이 양으로 전환했다.

이제 욕하지 말고 원래 이름을 불러줘야 하나;;;;;

 

뭐 엄청난 성장세를 보일 거라 기대하지는 않는다.

얘네가 그렇다고 20배, 30배를 받을 애들도 아니고

다만 7~8배는 받아도 되지 않나 하는 정도;;;

 

지나고 보면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렸다 매수했으면

지금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을텐데;;; 싶기도 하지만

사실 그건 말이 안 된다.

지나고 말하는 것만큼 쉽고 무의미한 게 없기 때문.

 

 

빠지는 종목을 잡는 건

당장의 고통을 감안해야 하는 행동이다.

 

아무리 좋다고 해도

법에 앞서는 게 주먹이다.

 

한 대 맞고 쓰러질 게 뻔한데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면 되지? 라고 생각할 사람이 있을까?

 

그렇다보니 우리는 도는 것 확인하고 사자...라는 얘기를 자주 한다.

그럼 도는 걸 어떻게 확인하나?

빠지던 주식이 더 이상 빠지지 않고

가격이 오르고 거래량이 늘어나고

뭐 대충 이런 현상을 얘기하는 것일텐데...

 

 

 

왼쪽이 이수역, 오른쪽이 X웨이

첫 매수를 단행했을 때의 모습이다.

 

실적 대비 이 정도 가격권에서는 문제없다고 기본적 분석을 마친 이후,

두 녀석 모두

조정 흐름이 마무리되고 상승을 시작할 때 사자...는 생각이었고 그렇게 했다.

 

그 결과는 위와 같다.

주가 조정기에 사선으로 표시해 둔 부분을 기준으로 보면

언제 샀고 그 후 주가가 어떻게 되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주식시장에 있는 자면 누구든

그 때 뭐가 잘못되었는지에 대해

최소한 3~4가지를 지적할 수 있겠지만

역시 무의미하다.

결과론일 뿐.

 

 

결론은

5년, 10년을 보는 투자가 아니라면

전체적인 시장 상황과 트렌드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잘못 읽어서 망했어도

숫자는 지치게는 하지만신하지 않는다는 것.

 

그러니 할 수 없다.

 

타이밍이 안 맞아도

좋은 녀석들 잘 골라서 계속 들이대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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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의 기본은 시장 경제이다. 시장은 파는 사람, 사는 사람이 만나 거래를 하는 곳이다. 파는 사람이 많아지면 상품의 가격이 떨어지고 사는 사람이 많아지면 상품의 가격이 올라간다. 좋은 거래를 하려면 싼 가격에 사서 비싼 가격에 팔면 된다.

 

아주 간단하다. 그러나 이 간단한 걸 행하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우리는 늘 복잡함을 감수하고 기다림을 인내하며 바이코리아를, 디스커버리를, 자문형 랩을 산다. 2013년 말, 빠지기만 하던 한미약품이 유상증자까지 한다고 죽어라 욕을 퍼붓던 사람들이 2015년 80만원이 넘어가자 지금이라도 다시 사야 하는 게 아닌지 몹시 고민스러워하기 시작한다. 물론 30만원까지 하락하니 다시 비싸보이는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2013년 말, 한미약품이 유증 기준가는 94,600원이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어쩌면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사는 것을 팔고 모두가 파는 것을 사는 일은 외로운 일이다. 상승이든, 하락이든 과한 흐름으로 이어질 때면 그 상승폭과 하락폭은 겉잡을 수 없이 커진다. 

 

<작년 6월부터의 삼성전자/하이닉스의 월간 상승률> 

 

위의 표를 보면 작년 6월부터 두 종목의 주가는 꾸준히 올랐지만 상승 초기에 크게 오른 후, 비교적 조용히, 꾸준히 오르는 양상을 보이다가 1월에 급등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말인즉슨 초기에 주가가 팡~ 하고 튀어오르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있다가 1월 들어 이 가격을 무릅쓰고 다시 샀다는 것이다.

 

<최근 8개월 월간 개인 삼성전자 순매수 추이 (단위:주수)>

 

최근 8개월간 월간으로 개인이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달은 작년 9월과 올해 1월 뿐이다. 작년 9월의 삼성전자 상승률은 -1.36%로 조정세였지만 올해 1월의 삼성전자 상승률은 +9.49%, 180만 2천원에서 197만 3천원까지 17만 3천원이나 올랐다. 이쯤되면 참고 참고 또 참는 사람을 사게 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겠다. 가격을 올리면 된다. 가격을 올리면 참고 참고 또 참던 사람도 안 사고 못 버틴다.

 

오르는 가격을 보며 참지 못하고 따라잡았다는 말은 매수자 우위 시장에 진입하여 웃돈을 주고 샀다는 말과 다름없다. 우리는 대부분 이런 거래를 한다.

 

가격이 빠지기 시작하면 정확히 반대의 상황이 벌어진다. -5%, -10%에서도 아몰랑을 부르짖던 투자자들이 -20%가 넘어가면 보유 자산을 팔아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한다. 참고 참고 또 참는 사람을 팔게 하는 방법은 가격을 빼는 것이다. 가격이 무너지면 참고 참고 또 참던 사람도 공포에 질려 팔게 된다.

 

빠지는 가격을 보며 참지 못하고 던졌다는 말은 매도자 우위 시장에 진입하여 투매에 가담했다는 말과 다름없다. 우리는 대부분 이런 거래를 한다.

 

투자에 성공하는 사람보다 투자에 실패하는 사람이 월등히 많으니 우리 대부분이 하는 거래는 잘못된 거래일게다. 성공적 투자를 하고 싶으면 대부분이 하는 거래를 뒤집으면 된다. 아주 간단하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 않다. 쉬웠다면 아마 우리 대부분은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은 부자가 아니다. 그건 아마도 싸게 사고 비싸게 파는 일은 아주 어렵기 때문일거다.

 

주가가 싸다, 비싸다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투자 대가들이 이용한 기준이라고 모든 기업에 정확하게 통용되는 것도 아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PER이 맞기도 하고 PBR이 맞기도 하고 EV/EBITDA가 맞기도 하고 PCR이 맞기도 하고 이들의 다양한 합성이 맞기도 한다. 그 기준을 무엇으로 정하고 가치 평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말하려는 게 아니다. 아마 워렌버핏이라 한들 그런 자격을 갖고 있을까?

 

다만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투자의 본질이라면 살 때도 팔 때도 나는 외로워야 한다. 외롭지 않고 주위에 많은 이들과 함께라면, 거래를 하기에 앞서 자꾸 뭔가 불안하고 조급해진다면 잠시 멈추고 심호흡을 할 필요가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좋은 투자이다. 시장은 넓고 종목은 많다. 남에게서 위안을 받으려 하지 말고 나 자신의 소리를 들어라.

 

축구는 일반인 11명이 힘을 합하면 메시가 온다해도 이길 수 있지만 바둑은 일반인 100명이 힘을 합한다고 이세돌한테 이길 리 만무하다. 투자는 집단지성으로 어찌해볼 수 있는 게 아니다. 

 

투자는 외로움이다.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듯 했던 달러가 어느덧 1144원입니다. 연초에 1200원을 돌파할 때만 해도 금세 1300원에 갈 것 같았는데 말이죠.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도 종목 장세가 짧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달러강세의 흐름 속에서 시장을 주도했던 IT 수출주들이 원강세와 함께 일제히 숨을 죽이면서 그간 납작엎드려있던 음식료, 내수유통, 제약바이오, 여행항공 등이 반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장세가 펼쳐질지의 여부도 결국 달러의 방향이 결정해줄 것 같습니다.

 

아직은 어색한 그 이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전부터 소리높여 얘기했던 것은 재정 정책, 높은 관세, 규제 개혁입니다. 왜 미국은 대규모 적자를 보면서 전세계를 먹여살리느냐, 이제 그런 짓 못 하겠다. 뭐 이런 얘기입니다. 그런데 재정 정책을 쓰려면 의회를 통과해야 하니 당장 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미국 무역적자를 개선하려면 달러 약세를 유도해야 하는데 재정정책을 못 쓰는데 (달러를 막 뿌리지 못하는데) 달러 약세는 어떻게 만들겠다는 걸까요?

 

이에 대해 트럼프가 부비적대는 카드는 환율조작국입니다. 이른바 BHC (순살치킨 아니고요) 법안으로 알려져 있는 것인데 3가지 요건에 해당하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서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이죠. 현재 중국, 독일, 한국, 일본, 대만, 스위스 등이 1차 경고를 받은 상태입니다. 다 제조업 강국이죠.

 

이 중 유일하게 3가지 요건 중 1가지 밖에 안 걸렸는데도 경고받은 나라가 중국입니다. 다른 나라들은 다 2가지 해당이거든요. 심지어 중국은 지금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도 달러 보유고가 3억 달러 아래로 빠졌다고 아우성치는 중이죠. 그런데 트럼프는 '됐고 니네 조작국' 이런 분위기입니다. 최근 달러 약세, 원화 강세의 분위기는 여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어차피 1차 경고 받은 나라들은 중국(위안), 독일(유로), 일본(엔)과 한 배를 탔습니다. 우리는 그 중에서도 미국의 제 1 타켓인 중국(위안)과 동조화가 눈에 띕니다.

 

아직은 아무리 도널드 트럼프라고 해도 지네가 만든 3가지 요건에 해당되지도 않는 나라들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겠느냐...라는 의견이 대세입니다. 물론 도널드 트럼프라는 인물만 보면 (돌+아이 김정은이 막 떠오르는 게)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국제 사회에서 원칙을 어기는 일은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미국이라는 사회가 그것을 용인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암튼 환율조작국 지정은 미국 재무부가 일년에 두 번 발행하는 보고서를 통해서인데 다음 보고서는 4월 이후 발행 예정이니 그 전에 달러 강세는 어렵습니다.

 

1150원을 중심으로 왔다갔다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며 이같은 원화 (살짝) 강세 흐름은 국내 증시에 순환매의 빌미를 제공할 것입니다. 그동안 많이 올랐던 주식들이 IT 대표주, 특히 삼성전자인데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는 특징이 있죠.

 

따라서 많이 오른 주식이 쉬고 덜 오른 주식이 오른다면 코스피 지수는 약세, 코스닥 지수는 상대적 강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달러 약세, 유가 상대적 강세, 그리고 금도 상대적 강세로 봐야 겠죠.

 

다만 이런 내용은 미국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전까지만 이어질 것입니다. 미국 금리 인상기인데 달러 약세가 언제까지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환율조작국 이슈때문에 속도조절을 하는 중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 당연히 그 기간은 환율조작국 지정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짧게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길어졌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이만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