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보고서

 

3월 미국의 금리인상 확률이 치솟고 있다. 30% 남짓하던 3월 FOMC 금리인상 확률이 1주일 새에 80%에 도달했다. MIC를 잡아 신이 났는지 FO"MC"는 연일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렇게 FO"MC"가 일제히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는 모습은 최근 몇 년간 자주 보아오던 모습이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끝내고 테이퍼링을 시작하던 2013년 말(버냉키 퇴임 연설), 중국시장이 붕괴하던 2015년 여름이 대표적인데 두 번 다 FOMC의 매파적 발언과 함께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이머징 마켓의 주가는 급락했다. 이머징 마켓의 자금 이탈이 생각보다 큰 폭으로 펼쳐지자 결국 이에 대한 우려로 미국 주식시장도 흔들리기 시작했고 미국 주식시장이 흔들리자, FOMC는 비둘기파로 돌아섰다. 그 결과, 버냉키의 테이퍼링 언급이 시작된 2013년 12월부터 지금까지 FOMC의 금리 인상은 2015년 12월에 한 번, 2016년 12월에 한 번 등 겨우 2회 단행되는데에 그쳤다.

 

 

<2013년 말 ~ 2014년 초 : 미국 10년 T-NOTE 금리, 중국상해종합지수, 한국 코스피 지수>

 

 

<2015년 여름 : 미국 10년 T-NOTE 금리, 중국상해종합지수, 한국 코스피 지수>

 

두 번 모두, 왼쪽 미국 금리가 올라가는 동안 중국 주식시장과 한국 주식시장은 동반 하락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미국에서 매파적 발언이 나오면 이머징 마켓에서 자금 이탈을 우려한 핫머니가 먼저 이탈하고 그 핫머니의 이탈로 이머징의 주식시장이 하락(내지는 붕괴)하고 이머징 주식시장에서 곡소리가 나기 시작하면 미국 경제가 아직 이머징 주식시장의 붕괴를 견뎌낼 만큼 견고하지 못하다는 회의론이 대두되면서 미국 금리인상이 물건너가고 미국 금리인상이 물건너가면 미국 금리는 다시 하락하고 이머징 마켓의 주식시장은 다시 회복하는 흐름이 최근 몇 년간 반복되었다.

 

2016년이 되자 FO"MC"가 아무리 프리스타일로 라임을 딱딱 맞춰가며 MIC를 들어도 시장의 변동성은 잦아들었다. '어차피 인상은 12월', 'YO!', '그것도 고작 25BP!'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개뿔 아는 것 하나 없는 나도 3년동안 어깨너머로 몇 번 당하니 알겠더라.. 하물며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들이 모를 리가 있을까......

 

결국 메인은 미국의 금리이다. 미국의 금리시장이 움직이지 않으면 전세계 주식시장은 콧방귀도 끼지 않았다. 그러니 문제가 생겼다. 금리를 올려도 되는지 안 되는지, 경기를 부양해야 하는지, 인플레이션을 관리해야 하는지 의견은 항상 분분하지만 그것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 있을 리 없다. 그러니 FOMC도 MIC를 잡고 이 소리, 저 소리 해가며 글로벌 주식시장에 물어봤던 것인데 FOMC의 MIC가 이제 그 약발을 다해버린 것이다.

 

그러나 역사는 언제나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법. 수명이 다한 줄 알았던 FOMC의 MIC에 무한한 생명력을 다시 불어넣어준 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도널드 트럼프이다. 그 누구도 던지지 않을 무리수를 망설임없이 마구 던지는 인물의 등장, 그것도 지나가는 할아버지(1) 같은 역할이 아니라 글로벌 넘버원 천조국의 대통령이라니;;;;;;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글로벌 주식시장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그렇게 생긴 시장의 불안한 심리 때문일까? 죽은 줄 알았던 FOMC의 MIC도 춤을 추기 시작한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 미국 10년 T-NOTE 금리, 중국상해종합지수, 한국 코스피 지수>

 

2016년 11월 9일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고 12월 FOMC가 기준 금리를 올리며 2017년 금리인상 3회라는 점도표를 공개했지만 중국과 한국 주식시장은 이전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큰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 이는 2017년에도 미국 금리는 많이 올려야 2회, 그 2회도 하반기에 집중될 것이라고 시장이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고 미국 경기를 비롯한 유럽, 중국의 경기도 최악은 지났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한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 FOMC가 다시 MIC를 꺼내들었다. 연일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데 이는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금리를 인상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 글로벌 주식시장에 묻고 있다고 봐야할 듯 하다. 글로벌 주식시장, 특히 이머징 마켓이 무너진다면 아직 경기가 충분히 살아나지 않은 상황으로 판단하고 금리인상을 미룰 것이고 3월 조기 금리인상론에도 불구하고 이머징 마켓이 잘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인다면 실제로 3월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은 글로벌 주식시장에 달려있다. 글로벌 주식시장에서도 중국 등의 이머징 마켓이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가 중요하고 또다시 못 버티고 급락한다고 하면 그 급락이 유럽, 일본, 더 나아가 미국에도 전이되는지를 FOMC는 확인하고 싶을 것이다.

 

 

사드 때문에 시장이 빠진다는 얘기가 꼭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100% 맞는 말도 아니다. 트럼프의 출현으로 다시 힘을 얻은 FOMC의 MIC가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던 시점부터 글로벌 증시의 조정은 예정되어 있던 수순이다. 사드는 시장 심리와 변동폭에 영향을 주었을 뿐이다.

 

이 시각 현재, 코스피(-1.3%)가 가장 큰 낙폭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상해(-0.37%), 대만(-0.38%), 일본(-0.47%), 홍콩(-0.53%)도 일제히 빠지고 있다. 그렇다면 어디엔가 사드와 관련이 없으면서도 덩달아 빠지는 애들이 있겠지. 자... 걔네들을 찾으러 갈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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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LG전자 G6 출시

 

LG전자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MWC 개막을 앞두고 LG G6 공개행사를 가졌습니다. LG전자는 그간 유명 브랜드 중 유일하게 배터리 착탈식을 유지했었는데 G6에 방수방진 기능을 갖추기 위해 배터리 일체식을 도입했고 인공지능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하였습니다.

 

LG전자는 최근 트렌드인 풀 스크린을 세계 최초로 채택했다는 점을 매우 강조하였습니다. 18:9는 동영상에 최적화된 화면 비율이고 화면을 정사각형 두 개로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LG페이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했으나 LG페이는 아직 소프트웨어가 출시되지 않았고 구글 어시스턴트는 아직 한글 버전이 나오지 않아 6월 출시가 예정이라고 합니다.

 

LG전자의 스마트폰을 볼 때마다 아쉬웠던 점은 별로 중요하지 않게 느껴지는 부분들에 몰두하는 걸로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하이엔드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수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브랜드, 디자인, 가격입니다. 애플은 이용자에게 애플을 쓰는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주고 삼성은 항상 새로운 디자인으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합니다.

 

그에 비해 LG전자의 스마트폰은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 강합니다. 제품에 비해 마케팅이 떨어진다고 인식되며 일부 네티즌들이 LG전자 스마트폰의 숨어있는 우수성을 포스팅하고 있지만 실제 문제가 그런 숨은 장점들을 알리지 않아서일까?에는 의구심이 듭니다.

 

디테일에 신경쓰고 디테일을 알리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메인 요소 중 하나를 차지한 다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LG는 애플이 아니고 삼성의 엣지보다 탐나지도 않으면서 화웨이보다 비쌉니다.

 

수많은 장점이 있지만 그것들에 앞서 이 세가지 메인팩터 중 하나를 선점해야 판매량이 늘어나고 판매량이 늘어나야 수많은 장점들도 소비자들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입니다. 

 

LG전자는 자사의 시그니처 가전이 왜 그렇게 놀라운 성공을 누리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월요일입니다. 활기찬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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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특징

덕력/시황2017. 2. 22. 14:52

아래는 다우지수의 수익률이 월간 -20%, 또는 3개월/6개월 -30% 또는 1년 -40% 하락률을 기록한 날을 모아본 표입니다.

 

 

 

 

 

 

 

 

 

그리고 현재 미국 다우존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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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미국 신고가

 

브라질 신고가

 

홍콩 전고점 근접

 

일본 연말~연초 랠리 후 전고점 돌파 재시도

 

한국 고점 근처이나 일본처럼 전고점이 박스권을 (한~참) 상향돌파한 자리는 아님

 

러시아 연말~연초 랠리 후 전고점 돌파 재시도

 

중국 연말 랠리 후 전고점 돌파 재시도

 

유럽 연말 랠리 후 전고점 돌파 재시도

 

대만 신고가

 

<채권시장>

 

독일 금리 오르고 있지만 최근 조정 많이 받음

 

영국 금리 오르고 있지만 최근 조정 많이 받음

 

일본 금리 계속 오르는 중

 

미국 금리 12월 고점 이후 박스권

 

한국 미국과 유사

 

<외환시장>

 

유로 약세 후 반등 후 다시 약세?

 

파운드 브렉시트 이후 초약세 -> 이렇다할 반등 없지만 추가하락도 없는 상태

 

인도 루피 최근 급격한 강세 흐름 보이며 트럽프 당선 이후 약세 폭을 모두 반납

 

엔 트럼프 당선 이후 약세 -> 그 폭을 조금 반납

 

원 트럼프 당선 이전 9월부터 약세 흐름 감지 -> 11월 트럼프 당선 이후 추가 하락 -> 그 폭은 최근 모두 반납

 

러시아 루블화 강세 두드러져~~~

 

대만 뉴달러 지속 강세

 

위안화 약세 흐름 트럼프 당선 이후 급해졌다가 새해 들어 한숨 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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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듯 했던 달러가 어느덧 1144원입니다. 연초에 1200원을 돌파할 때만 해도 금세 1300원에 갈 것 같았는데 말이죠.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도 종목 장세가 짧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달러강세의 흐름 속에서 시장을 주도했던 IT 수출주들이 원강세와 함께 일제히 숨을 죽이면서 그간 납작엎드려있던 음식료, 내수유통, 제약바이오, 여행항공 등이 반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장세가 펼쳐질지의 여부도 결국 달러의 방향이 결정해줄 것 같습니다.

 

아직은 어색한 그 이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전부터 소리높여 얘기했던 것은 재정 정책, 높은 관세, 규제 개혁입니다. 왜 미국은 대규모 적자를 보면서 전세계를 먹여살리느냐, 이제 그런 짓 못 하겠다. 뭐 이런 얘기입니다. 그런데 재정 정책을 쓰려면 의회를 통과해야 하니 당장 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미국 무역적자를 개선하려면 달러 약세를 유도해야 하는데 재정정책을 못 쓰는데 (달러를 막 뿌리지 못하는데) 달러 약세는 어떻게 만들겠다는 걸까요?

 

이에 대해 트럼프가 부비적대는 카드는 환율조작국입니다. 이른바 BHC (순살치킨 아니고요) 법안으로 알려져 있는 것인데 3가지 요건에 해당하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서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이죠. 현재 중국, 독일, 한국, 일본, 대만, 스위스 등이 1차 경고를 받은 상태입니다. 다 제조업 강국이죠.

 

이 중 유일하게 3가지 요건 중 1가지 밖에 안 걸렸는데도 경고받은 나라가 중국입니다. 다른 나라들은 다 2가지 해당이거든요. 심지어 중국은 지금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도 달러 보유고가 3억 달러 아래로 빠졌다고 아우성치는 중이죠. 그런데 트럼프는 '됐고 니네 조작국' 이런 분위기입니다. 최근 달러 약세, 원화 강세의 분위기는 여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어차피 1차 경고 받은 나라들은 중국(위안), 독일(유로), 일본(엔)과 한 배를 탔습니다. 우리는 그 중에서도 미국의 제 1 타켓인 중국(위안)과 동조화가 눈에 띕니다.

 

아직은 아무리 도널드 트럼프라고 해도 지네가 만든 3가지 요건에 해당되지도 않는 나라들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겠느냐...라는 의견이 대세입니다. 물론 도널드 트럼프라는 인물만 보면 (돌+아이 김정은이 막 떠오르는 게)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국제 사회에서 원칙을 어기는 일은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미국이라는 사회가 그것을 용인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암튼 환율조작국 지정은 미국 재무부가 일년에 두 번 발행하는 보고서를 통해서인데 다음 보고서는 4월 이후 발행 예정이니 그 전에 달러 강세는 어렵습니다.

 

1150원을 중심으로 왔다갔다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며 이같은 원화 (살짝) 강세 흐름은 국내 증시에 순환매의 빌미를 제공할 것입니다. 그동안 많이 올랐던 주식들이 IT 대표주, 특히 삼성전자인데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는 특징이 있죠.

 

따라서 많이 오른 주식이 쉬고 덜 오른 주식이 오른다면 코스피 지수는 약세, 코스닥 지수는 상대적 강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달러 약세, 유가 상대적 강세, 그리고 금도 상대적 강세로 봐야 겠죠.

 

다만 이런 내용은 미국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전까지만 이어질 것입니다. 미국 금리 인상기인데 달러 약세가 언제까지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환율조작국 이슈때문에 속도조절을 하는 중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 당연히 그 기간은 환율조작국 지정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짧게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길어졌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이만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미국에는 BHC 수정법안이 있습니다. 정확히 2015 무역강화 및 무역촉진법의 제 7장 환율조작 부분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법안을 공동 발의한 베넷, 해치, 카퍼의 이니셜을 따 BHC 법안이라고 부릅니다. 실제 내용이야 엄청 복잡하겠지만 결국 미국 정부가 환율 약세를 유도하는 국가들에 직접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든 것이다...라고 이해하면 대충 맞습니다.

 

미국 상대 무역흑자 200억불 이상,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 3% 이상, GDP 대비 2% 이상의 달러 매수 개입. 이렇게 3가지 중 2가지를 충족하면 관찰대상국, 3가지 요건 모두를 충족하면 환율 조작국으로 분류되어 미국 정부의 직접적인 제재를 받습니다. 작년 2월 효력을 발휘하고 4월에 이미 우리나라, 일본, 독일, 중국, 대만 등이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중국은 3가지 요건 중 1가지에만 해당되었는데도 지정되었습니다.

 

트럼프가 당선되자마자 글로벌 채권 시장이 무너졌습니다. 무지막지한 재정정책을 쓰려면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할텐데, 채권이 늘어나면 권 가격이 떨어지고 금리가 올라갈테니 시장이 먼저 움직인 것입니다. 미국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올랐고 곧 도미노처럼 다른 나라 금리도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미국 금리가 오르니 달러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금리와 달러 모두 FOMC 금리인상 + 트럼프 당선이 영향을 끼쳤습니다. 트럼프가 아니라 힐러리가 당선되었어도 FOMC는 지난 12월 금리를 인상했을테지만 이렇게 시장 금리가 단기급등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거꾸로 트럼프가 당선되었어도 FOMC가 금리를 올리지 않았으면 상황이 이렇게 펼쳐지지는 않았겠죠.

 

도널드 트럼프는 지난 1월 20일 정식으로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였습니다. 대규모 재정정책을 펴려면 정부 부채 한도도 늘려야 하고 절차가 복잡하지만 이민정책, 세금정책 등은 대통령이 바로 추진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이런 분야에 그의 목소리는 집중되자 트럼프의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으로 단기적으로 쏠림 현상이 크게 나타났는데 그 부분에 대한 되돌림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첫 FOMC가 열렸습니다. 지난 12월에 금리를 인상하며 점도표를 통해 3번의 금리인상이 예상되었지만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시기에 대한 별도 언급은 없었습니다.

 

시장은 옐런 반, 트럼프 반입니다. 작년 말에는 옐런 반 (FOMC 금리 인상) + 트럼프 반 (대통령 당선)으로 금리 급등, 달러 강세를 보이더니 이제는 옐런 반 (FOMC 금리 동결) + 트럼프 반 (재정정책 조용 & 환율조작에 대한 강성 발언)으로 금리 조정, 달러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새로운 방향이 잡힐 때까지 당분간 증시는 조정세를 보일 전망입니다. 시장을 주도했던 IT, 금융, 씨클리컬은 쉬어갈 것이고 시장에서 소외되었던 자동차, 내수, 유통주들은 다소 반등할 것입니다. 

 

하지만 속도의 변화이지 아직 방향의 변화는 아닙니다. 자신없으면 쉬어갈 타이밍입니다.

 

금일은 이만 마치겠습니다.

 

편안한 주말 되십시오.

 

 

<다음주 주요일정>

2/3(금) 도이치방크 실적 발표

2/4(토) 미, 1월 고용보고서, 찰스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2/5(일)

2/6(월) 미, 트럼프 예산안 제출 여부, 1월 고용환경지수

2/7(화) 미, 12월 무역수지, EIA 단기에너지전망보고서

2/8(수) 중, 1월 수출입/무역수지, OECD 경기선행지수

2/9(목) 이탈리아, BMPS 실적 발표, 독, 12월 수출입/무역수지

2/10(금) 미, 1월 수출입물가지수, 2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영, 12월 산업생산/제조업생산/무역수지, IEA 국제에너지기구 원유시장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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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가 만나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여자는 남자가 변했다고,

남자는 여자가 집착한다고 싸우기 시작합니다.

 

새뱃돈으로 100만원을 예상하면 90만원을 받아도 실망하지만

10만원을 예상하면 20만원을 받아도 대만족입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했습니다.

 

세계는 한 마음으로 숨을 죽이고

그의 취임 연설을 지켜보았습니다.

 

주요 부분을 발췌해 보겠습니다.

 

오늘 나의 선서는 모든 미국인에 대한 선서입니다. 지난 수 십 년간, 우리는 미국 산업의 희생 위에 외국의 산업을 부강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 국방력이 약해지는데도 다른 나라 군대를 지원했습니다. 우리는 우리 국경을 지키지 않은 채 다른 나라 국경을 지켰습니다. 또 미국의 사회간접자본이 낙후되는데도 해외에서 수조 달러를 낭비했습니다. 우리 부와 힘, 자신감이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는데도 우리는 다른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었습니다. 공장이 차례차례 문닫았고 외국은 떠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은 미국 노동자들에 대한 관심은 없었습니다. 우리 중산층에게서 빼앗듯이 거둬 자원을 외국에 나눠줬습니다.

 

이 순간부터 모든 것은 ‘미국 우선주의’로 이뤄질 것입니다. 무역, 세금, 이민, 대외정책과 관련된 모든 정책은 미국 노동자, 미국 가정을 위해 이뤄질 것입니다. 우리는 외국의 약탈로부터 우리 국경을 지켜야 합니다. 그들은 우리 기업을 훔치고 우리 일자리를 파괴했습니다.

 

미국은 다시 승리하기 시작할 겁니다. 또 전례 없이 승리할 겁니다. 우리 일자리를 되찾고, 우리 국경도 회복할 겁니다. 또 우리의 부와 우리의 꿈도 찾을 겁니다. 우리는 새로운 길, 고속도로, 다리, 공항, 터널, 철도를 이 대단한 국가 전역에 미국인의 손과 노동으로 다시 건설할 겁니다. 우리는 아주 간단한 두 규칙을 따를 겁니다. ‘미국 물건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한다’는 겁니다.


꽤 강한 어조였지만

기대보다는 불안이 컸기에

충겨보다는 안도의 마음이 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기분과 무관하게

팩트만 놓고 보면

도널드 트럼프는 이제까지 그래왔듯,

취임 일성으로

미국 우선주의와 미국 제조업 부활을 천명했습니다.

 

미국은 4년 중임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다음 대선까지 염두에 두고

유권자들이 불만을 가질 일을 해야 한다면

첫 임기 4년 중에서도

초반에 집중시켜야 할 것입니다.

 

선조들의 현명하신 의견에 따르면

신혼 첫 3개월 동안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오면

평생이 편안하다 합니다.

 

저는 감히 생각도 못 했었지만

똑똑한 도널드 트럼프는

이미 다 계산이 끝났겠죠.

 

2017년,

특히 상반기를 지나며

센 발언과 센 정책이 집중될 것 같습니다.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까...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주에 설날이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이혼율이 높은 이유는? 1월 ECB 회의를 기다리며...

 

지구상에서 가장 큰 나라는 어디일까?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세계에 대한 영향력으로 평가한다고 하면 단연 미국이 원톱, 중국이 투톱일 것이다. 두 나라는 경제력, 인구, 면적, 군사력 등 모든 면에서 상위에 랭커되어 있다. 러시아는 면적과 군사력 등에 비해 경제력이 미달이고 독일과 일본은 경제대국이지만 면적, 인구 등이 그들만 못 하다.

 

옛날에 이승만이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말을 했는데 실제로 뭉친 5명의 힘은 제각각인 5명의 힘보다 훨씬 세다. 똘똘 뭉친 5명은 (각 1점*5)+뭉쳐진 힘을 내지만 제각각인 5명은 아무리 좋은 점수를 줘도 5점이다. 냉전시대에 소련은 미국과 비견되는 힘을 갖고 있던 나라였다. 당시 소련과 지금의 러시아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면적과 인구에 큰 차이가 없을지 모르지만 당시 소비에트연방은 무려 15개국이 연합된 연방국이었으니 지금의 러시아와는 15개국의 뭉친 힘만큼의 차이가 있는 게 아닐까?

 

미국은 50개의 주와 1개의 특별구로 이루어져 있다. 정식 국명도 미합중국(United States og America)이다. 주라고 우리나라의 도를 떠올리면 큰 일이다. 텍사스는 면적이 한국의 7배, 인구가 1800만명, 캘리포니아도 한국의 4배가 넘는 면적에 4천만에 육박하는 인구를 갖고 있다. 애초에 state라는 단어의 뜻이 나라이다. 중국은 23개의 성과 5개의 자치구, 4개의 직할시로 이루어져 있다. 면적이 가장 작은 성 중 하나인 장쑤성(강소성)도 남한보다는 조금 큰 면적을 갖고 있다. 인구 얘기는 구태여 하지 말자. 정준하한테 빨리 먹는다고 자랑하는 거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지금 연방 내지는 연합의 형태로 단일국가를 이루고 있는 나라들이 예전에도 항상 그래왔던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 중 하나인 삼국지 시절만 해도 현재 중국 크기의 땅에는 줄잡아 20개에 가까운 독립국가가 있었다. 위, 촉, 오 세 나라가 차지했던 땅은 지금의 중국의 반도 안 된다. 독일과 이탈리아도 통일을 이룬지 얼마 되지 않은 나라들이다. 통일을 이루게 되면 뭉쳐진 힘이 생기게 되고 힘이 생기면 다른 국가에게서 이익을 취할 영향력도 생긴다. 일본이 통일을 이뤄내고 신이 나 쳐들어 왔던 게 임진왜란이다.

 

마찬가지로 원래 한 나라였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나라들도 있다. 당장 남북한이 그렇고 앞에서 말한 소비에트연방도 그렇다. 최근 수단도 내전으로 남수단과 갈라졌고 남유럽 발칸반도는 끝없는 세포분열이 지금도 진행 중이다. 헤어지면 그리움에 사무치지만 만나면 권태감에 사무친다. 시간은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뭉쳐서 세진 나라가 분열로 패망하기도 하고 분열로 패망했던 나라들이 힘을 합쳐 다시 센 나라가 되기도 한다.

 

중세 시대를 보면 유럽은 별로 세지 않았던 것 같다. 십자군 전쟁을 일으켰지만 중동에게 죽어라 지기만 했고 14세기에는 원나라에 밀려 유럽 전체가 쪼그라들었다. 15세기 이후 유럽을 제패했던 것도 무려 800년간 이슬람교도들의 지배 아래에 있던 스페인이었다. 유럽이 세계를 제패한 것은 이후의 일로 식민지 시대와 산업혁명을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지만 세계 2차대전을 지나며 미국에게 패권국의 지위를 넘겨주게 되었다. 유럽이 세계의 전부였던 시절에는 지들끼리 싸웠지만 환장된 세계를 기반으로 한 미국, 소련에게 각자들 부딪히기는 힘이 많이 부쳤던 것이다. 냉전시대에 미국과 소련의 눈치를 보며 자존심이 많이 상했는지, 이대로 나뉘어서 대국들에 대항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는지 유럽통합을 목표로 EEC(유럽경제공동체)를 만들게 되고 이게 EC를 거쳐 현재의 EU로 발전하게 된다.

 

EC는 경제공동체인데 EU는 유럽연합이다. 그러면 EU의 출범으로 실제 유럽은 연방국이 된 것인가? 바로 여기에 EU의 비극이 있다. 최근 전직 UN 사무총장님이 매우 핫하신데 UN 가입국이 193개국이니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지도자는 UN 사무총장일까? 그렇지 않다. UN은 United Nations이지만 단어의 뜻만 보면 United States와 같지만 UN 사무총장이 Nations에 대해서, US 연합정부가 Staes에 대해서 갖는 만큼의 권한과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EU는 어떨까? EU는 UN에 가까울까, US에 가까울까?

 

EU는 자체적 통화인 유로와 중앙은행인 ECB를 갖고 있으니 UN보다 회원국들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이 세다. 하지만 중앙정부가 각국 정부의 합의체일 뿐, 절대적 권한을 갖지 못한다는 데에서 UN과 비슷한 점이 있다. US의 연방정부가 각 주정부의 합의체인가? US의 각 주들은 한 국가처럼 폭넓은 권한을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연방정부가 그들의 합의체인 것은 아니다. 연방 대통령과 의회는 모든 유권자들의 직접선거를 통해 선출되며 당연히 연방 전체에 대한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다.

 

원래 배부르고 등따시면 마음도 여유롭고 곳간에서 인심도 후한 법이다. 본인이 유럽에 있던 시절, 1유로는 1900원을 넘나들었다. 모두가 하나된 유럽을 찬양했고 이대로 유럽은 로마제국이 되어 부활하는 듯 했다. 그러나 먹을 게 없어지면 생존경쟁이 시작된다. 배가 고프면 예민해지고 마음에 여유도 사라진다. 역내 제조업이 주업인 독일과 역내 관광업이 주업인 이태리, 스페인, 그리스는 애초에 이해관계가 다르다. 독일은 유로존 내에 아무리 수출을 해도 통합통화로 역내 환율에 변화가 없으니 유로존 내 제조업을 독식한다. 거꾸로 이태리, 스페인, 그리스는 아무리 불황이 거듭되도 통합통화로 역내 환율에 변화가 없으니 관광객, 휴양객이 늘어나지를 않는다. 거기에 자국 제조업은 세계 1위 독일 제조업과의 무한 경쟁으로 모두 말살되었으니 금융위기가 오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다. 유로존 출범과 함께 마구 찍어도 되는 유로 덕에 자산 가격이 끝없이 오르던 시절에는 그 맛에 취해 하나된 유럽을 찬양했지만 마약은 원래 중독될수록 더 센 마약과 죽음 밖에는 남지 않아서 마약이다.

 

사랑 하나로 일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으면 좋으련만 긴 병에 효자없고 밥 굶는 데 장사없다. 헬리콥터 벤을 본 유럽이 유로를 무제한 뿌렸더니 스페인, 이태리 등 개고생 국가들은 이제 좀 살아나나 싶은데 (아직도 갈 길이 멀긴 하지만) 독일은 경기가 좋은데 금리가 마이너스이니 인플레이션이 심각하다. 물가가 올라가면 살림살이가 예전같지 않다. 여기에서 금리를 올리자니 스페인, 이태리에 겨우 생긴 불씨가 꺼질까 무섭고 그렇다고 금리를 놔두자니 독일이 죽겠다고 난리이다. EU가 US라면 각 정당의 공약에 따라 대표가 선출되고 그 힘을 바탕으로 자기의 공약을 실천하면 되겠지만 EU은 합의체인 관계로 이득이 없으면 나가면 그만이라는 것을 브렉시트가 보여주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지금 보면 부당한 일 투성이였지만 그렇다고 옛날에 지금만큼 이혼율이 높았던 것은 아니다.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면 그 안에서 다른 방도를 찾게 된다.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도 그 시절에는 지혜였다. 그러나 인식이 바뀌면 결과도 달라진다. 강제성이 없는데 원수같은 얼굴 더 보고 살 필요가 이젠 없다. 배 곯으면 예민해지고 예민해지면 갈라서는 거다.

 

중국의 자치구, 미국의 캘리포니아 독립에 비하면 EU에서 탈퇴하는 건 일도 아니다. 원래도 그랬지만 다들 설마... 설마... 하다가 영국이 한 번 보여주니 진짜 별 거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버렸다. 과연 독일이 자국의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유로를 지켜낼 수 있을까? 그럴 수록 자국 내 여론은 나빠질 것이고 갈등은 심화될 것이다. 

 

오늘 19일 저녁에 ECB가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지난 12월에 채권 매입 기한을 9개월 연장하자 인플레이션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독일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출구전략이 구체화되면 안 그래도 자국 내 여론이 최악인 스페인, 이태리는 자꾸 이혼을 떠올릴 수 밖에 없다. 어쩌면 이번주 트럼프의 취임보다 우리나라 시장에 더 큰 파장을 일으킬 이슈가 ECB 1월 회의이다.

 

그들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걸까? 화합일까, 이혼일까. 이혼에 가만히 500원을 놓아본다.

 

 

by 만물학사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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