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보고서

미국에는 BHC 수정법안이 있습니다. 정확히 2015 무역강화 및 무역촉진법의 제 7장 환율조작 부분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법안을 공동 발의한 베넷, 해치, 카퍼의 이니셜을 따 BHC 법안이라고 부릅니다. 실제 내용이야 엄청 복잡하겠지만 결국 미국 정부가 환율 약세를 유도하는 국가들에 직접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든 것이다...라고 이해하면 대충 맞습니다.

 

미국 상대 무역흑자 200억불 이상,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 3% 이상, GDP 대비 2% 이상의 달러 매수 개입. 이렇게 3가지 중 2가지를 충족하면 관찰대상국, 3가지 요건 모두를 충족하면 환율 조작국으로 분류되어 미국 정부의 직접적인 제재를 받습니다. 작년 2월 효력을 발휘하고 4월에 이미 우리나라, 일본, 독일, 중국, 대만 등이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중국은 3가지 요건 중 1가지에만 해당되었는데도 지정되었습니다.

 

트럼프가 당선되자마자 글로벌 채권 시장이 무너졌습니다. 무지막지한 재정정책을 쓰려면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할텐데, 채권이 늘어나면 권 가격이 떨어지고 금리가 올라갈테니 시장이 먼저 움직인 것입니다. 미국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올랐고 곧 도미노처럼 다른 나라 금리도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미국 금리가 오르니 달러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금리와 달러 모두 FOMC 금리인상 + 트럼프 당선이 영향을 끼쳤습니다. 트럼프가 아니라 힐러리가 당선되었어도 FOMC는 지난 12월 금리를 인상했을테지만 이렇게 시장 금리가 단기급등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거꾸로 트럼프가 당선되었어도 FOMC가 금리를 올리지 않았으면 상황이 이렇게 펼쳐지지는 않았겠죠.

 

도널드 트럼프는 지난 1월 20일 정식으로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였습니다. 대규모 재정정책을 펴려면 정부 부채 한도도 늘려야 하고 절차가 복잡하지만 이민정책, 세금정책 등은 대통령이 바로 추진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이런 분야에 그의 목소리는 집중되자 트럼프의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으로 단기적으로 쏠림 현상이 크게 나타났는데 그 부분에 대한 되돌림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첫 FOMC가 열렸습니다. 지난 12월에 금리를 인상하며 점도표를 통해 3번의 금리인상이 예상되었지만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시기에 대한 별도 언급은 없었습니다.

 

시장은 옐런 반, 트럼프 반입니다. 작년 말에는 옐런 반 (FOMC 금리 인상) + 트럼프 반 (대통령 당선)으로 금리 급등, 달러 강세를 보이더니 이제는 옐런 반 (FOMC 금리 동결) + 트럼프 반 (재정정책 조용 & 환율조작에 대한 강성 발언)으로 금리 조정, 달러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새로운 방향이 잡힐 때까지 당분간 증시는 조정세를 보일 전망입니다. 시장을 주도했던 IT, 금융, 씨클리컬은 쉬어갈 것이고 시장에서 소외되었던 자동차, 내수, 유통주들은 다소 반등할 것입니다. 

 

하지만 속도의 변화이지 아직 방향의 변화는 아닙니다. 자신없으면 쉬어갈 타이밍입니다.

 

금일은 이만 마치겠습니다.

 

편안한 주말 되십시오.

 

 

<다음주 주요일정>

2/3(금) 도이치방크 실적 발표

2/4(토) 미, 1월 고용보고서, 찰스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2/5(일)

2/6(월) 미, 트럼프 예산안 제출 여부, 1월 고용환경지수

2/7(화) 미, 12월 무역수지, EIA 단기에너지전망보고서

2/8(수) 중, 1월 수출입/무역수지, OECD 경기선행지수

2/9(목) 이탈리아, BMPS 실적 발표, 독, 12월 수출입/무역수지

2/10(금) 미, 1월 수출입물가지수, 2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영, 12월 산업생산/제조업생산/무역수지, IEA 국제에너지기구 원유시장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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