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보고서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듯 했던 달러가 어느덧 1144원입니다. 연초에 1200원을 돌파할 때만 해도 금세 1300원에 갈 것 같았는데 말이죠.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도 종목 장세가 짧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달러강세의 흐름 속에서 시장을 주도했던 IT 수출주들이 원강세와 함께 일제히 숨을 죽이면서 그간 납작엎드려있던 음식료, 내수유통, 제약바이오, 여행항공 등이 반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장세가 펼쳐질지의 여부도 결국 달러의 방향이 결정해줄 것 같습니다.

 

아직은 어색한 그 이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전부터 소리높여 얘기했던 것은 재정 정책, 높은 관세, 규제 개혁입니다. 왜 미국은 대규모 적자를 보면서 전세계를 먹여살리느냐, 이제 그런 짓 못 하겠다. 뭐 이런 얘기입니다. 그런데 재정 정책을 쓰려면 의회를 통과해야 하니 당장 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미국 무역적자를 개선하려면 달러 약세를 유도해야 하는데 재정정책을 못 쓰는데 (달러를 막 뿌리지 못하는데) 달러 약세는 어떻게 만들겠다는 걸까요?

 

이에 대해 트럼프가 부비적대는 카드는 환율조작국입니다. 이른바 BHC (순살치킨 아니고요) 법안으로 알려져 있는 것인데 3가지 요건에 해당하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서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이죠. 현재 중국, 독일, 한국, 일본, 대만, 스위스 등이 1차 경고를 받은 상태입니다. 다 제조업 강국이죠.

 

이 중 유일하게 3가지 요건 중 1가지 밖에 안 걸렸는데도 경고받은 나라가 중국입니다. 다른 나라들은 다 2가지 해당이거든요. 심지어 중국은 지금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도 달러 보유고가 3억 달러 아래로 빠졌다고 아우성치는 중이죠. 그런데 트럼프는 '됐고 니네 조작국' 이런 분위기입니다. 최근 달러 약세, 원화 강세의 분위기는 여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어차피 1차 경고 받은 나라들은 중국(위안), 독일(유로), 일본(엔)과 한 배를 탔습니다. 우리는 그 중에서도 미국의 제 1 타켓인 중국(위안)과 동조화가 눈에 띕니다.

 

아직은 아무리 도널드 트럼프라고 해도 지네가 만든 3가지 요건에 해당되지도 않는 나라들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겠느냐...라는 의견이 대세입니다. 물론 도널드 트럼프라는 인물만 보면 (돌+아이 김정은이 막 떠오르는 게)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국제 사회에서 원칙을 어기는 일은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미국이라는 사회가 그것을 용인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암튼 환율조작국 지정은 미국 재무부가 일년에 두 번 발행하는 보고서를 통해서인데 다음 보고서는 4월 이후 발행 예정이니 그 전에 달러 강세는 어렵습니다.

 

1150원을 중심으로 왔다갔다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며 이같은 원화 (살짝) 강세 흐름은 국내 증시에 순환매의 빌미를 제공할 것입니다. 그동안 많이 올랐던 주식들이 IT 대표주, 특히 삼성전자인데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는 특징이 있죠.

 

따라서 많이 오른 주식이 쉬고 덜 오른 주식이 오른다면 코스피 지수는 약세, 코스닥 지수는 상대적 강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달러 약세, 유가 상대적 강세, 그리고 금도 상대적 강세로 봐야 겠죠.

 

다만 이런 내용은 미국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전까지만 이어질 것입니다. 미국 금리 인상기인데 달러 약세가 언제까지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환율조작국 이슈때문에 속도조절을 하는 중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 당연히 그 기간은 환율조작국 지정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짧게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길어졌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이만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